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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강요배 작가(74)는 11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한 입만 먹어봐도‘맛있다,맛없다’가 판가름이 나지 않느냐”며 이렇게 설명했다.
12일 개막하는 개인전‘소소,반색’은 강 작가가 최근 그린 작품들을 소개한다.흔히 강 작가라고 하면 제주 4∙3 사건을 다룬 역사화 연작을 떠올린다.하지만 이번 전시는 폭포와 파도,나무,하늘,바람 등 작가의 고향이자 현재 머물고 있는 제주도의 일상 풍경을 담았다.
갤러리 입구엔 폭포를 담은 두 작품‘대서’와‘소서’가 걸렸다.강 작가는 “그림 속에는 폭포가 있지만 제목은 절기의 이름이자‘큰 더위‘작은 더위’라는 뜻”이라며 “이렇게 제목에 다른 결의 뜻을 담아 제목과 연관해 상상해 보는 재미를 더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 밖에도 TV 뉴스로 보고 그 모양이 재밌어서 그린 심해어‘혹등아귀,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쿠르스크의 해바라기를 담은 그림‘해바라기-쿠르스크’등도 전시된다.제주 작업실 마당에 보이는 온갖 꽃과 나무,고양이도 캔버스에 담았다.
전시작들에선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캔버스와 물감을 다루며 터득한 여러 기법을 소재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 즐거움이 묻어난다.같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농도를 다르게 해 어떤 그림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게 쓰지만,또 다른 그림에서는 거친 바람을 담아냈다.아예 물감을 칠한 뒤 긁어내서 선을 그리기도 했다.스스로를‘시골 노인’이라고 부르는 강 작가의‘즐거운 그림 생활’을 머리를 비우고 마음 편히 감상할 기회다.다음 달 1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