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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 281개 역 중 18% 여전히 비냉방
비냉방 역사,작년과 같은 수치…개선이 전혀 되지 않아
비냉방 역사 2·3호선 집중…“설계 당시부터 반영 안돼”
서울교통공사 “냉방 역사 교체 시 역당 예산 630억 필요”
비냉방 역사 28개 역,위쳐 도박냉방 보조기기 96대 설치·운영 중
[헤럴드경제=손인규·박병국 기자] 서울의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 39.2도(강서구)를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입구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훅’하고 얼굴을 때렸다.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개찰구를 지나 지하 승강장에 들어서자 온몸에 땀이 나더니 불과 몇 분 만에 입고 있던 티셔츠가 흥건해졌다.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도 대부분 더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절반 이상이 휴대용선풍기를 들고 몸 이곳저곳에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한다는 김모(34) 씨는 “5분 뒤 도착할 열차를 기다리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이미 온몸이 다 젖었다”며 “마치 찜질방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말했다.홍제역 지하 승강장에는 간이 냉난방 대기실이 있었지만,이날은 공교롭게 대기실 안에 있는 에어컨이 고장으로 작동되지 않아 더위를 식할 공잔마저 없었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총 281개 역사 중 18.1%에 해당하는 51개 역사가 냉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비냉방 역사인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지난해(51개 역사)와 같은 수치로,10곳 중 8곳이 넘는 지하철역의 냉방 시설이 개선이 하나도 안 된 것이다.
특히 1980~1990년대 개통,위쳐 도박지어진 지 오래된 2~4호선에 이런 비냉방 역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비냉방 역사를 냉방역사로 바꾸기 위해서는 역당 6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공사‘서울 지하철 역사 냉방 현황’자료에서 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역사는 총 281개다.이 중 230개 역(81.9%)가 냉방,위쳐 도박나머지 51개 역사는 비냉방 역사였다.
비냉방 역사는 지상 역사와 지하 역사로 나뉘는데 사정상 냉방이 어려운 지상이 25곳,지하가 26곳이었다.
비냉방 역사가 가장 많은 노선은 3호선이었다.3호선 중 비냉방 역사는 지상 2곳(지축·옥수)에 지하 18곳(구파발·녹번·홍제·무악재·독립문·경복궁·안국·동대입구·금호·잠원·남부터미널·매봉·대청·도곡·대치·학여울·일원·수서)이었다.
그 다음으로 2호선이 17곳으로 많았다.2호선 비냉방 역사는 지상 역사에 집중됐다.2호선 지상은 총 13곳(한양대·뚝섬·성수·건대입구·구의·강변·잠실나루·신대방·구로디지털단지·대림·당산·용답·신답)이었고,지하는 4곳(충정로·아현·양천구청·도림천)이었다.
4호선 중에는 총 9곳이 비냉방 역사였다.그중 5곳(불암산·상계·노원·창동·동작)이 지상,4곳(한성대입구·서울역·신용산·이촌)이 지하였다.
반면 5호선은 56개 역 전부가 냉방 역사였다.6~8호선은 지상에 있는 역사만 비냉방이었다.6호선(총39개 역)과 8호선(총 24개 역)은 각각 지상인 1개 역(6호선 신내·8호선 남위례)만 냉방 설비가 없었다.7호선도 42개 역 중 지상에 있는 3개 역(도봉산·장암·자양)만 비냉방 역사였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1~4호선 지하 역사는 건설 당시 냉방 설비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역사 시설물이 배치됐다”며 “반면 이보다 나중에 지어진 5~8호선 지하 역사는 건설 당시부터 냉방 설비가 설계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4호선은 1993년부터 차례대로 비냉방 역사 환경 개선을 통해 냉방 설비 설치 공사를 진행,74개 역에 설치를 완료했다”면서도 “26개 지하 역사는 미설치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비냉방역사를 냉방역사로 바꾸는 데 데해 예산상 한계가 있다고도 털아놨다.공사 관계자는 “역사 전면 리모델링 시 냉방 설비 설치는 가능하지만 역당 평균 6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 국비 지원 등이 없으면 사실상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사는 비냉방 역사에 냉풍기 등 냉방 보조기기를 설치해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5일 기준 28개 역에 총 96대의 냉방 보조기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그러나 주변만 시원한 상황이어서,요즘 같은 폭염에 큰 도움은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역사의 경우 공사는 냉방 시설이 있는‘메트로쉼터(고객 대기실)’를 설치해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공사는 25개 지상 역사 중 22개 역에 총 40개소의 메트로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